[인터뷰] 전미도 "'치송'이냐 '익송'이냐, 굉장히 어려운 질문"

김현민 / 기사승인 : 2020-05-29 13: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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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인터뷰
드라마 출연 후 달라진 일상 및 활동 계획
배우 전미도(38)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 후 일상이 달라졌다. 그는 "지나치던 사람이 돌아보기도 하고 어디 앉아 있으면 '채송화 선생님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 배우 전미도가 지난 27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된 서울 반포동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기념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지난 28일 막을 내리면서 시즌2를 기약했다. 전미도는 전날 서울 반포동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열린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은 20여 년간 우정을 쌓아온 의대 동기 5인방이 한 병원에서 함께 일하며 보내는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전미도는 5인방 중 홍일점인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으로 열연했다. 채송화는 의사로서 냉철하고 유능하면서 동료를 두루 챙길 줄 알고 일상에서는 허술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는 캐릭터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뮤지컬계에서는 잔뼈가 굵지만 대중 매체에서는 최근까지만 해도 생소한 얼굴이었다. 2018년 tvN 드라마 '마더', 2019년 영화 '변신' 등에 출연했지만 당시에는 대중에게 각인될 만한 존재감은 아니었다.

십수년간 뮤지컬 무대를 누비면서 한국뮤지컬어워즈 2회 연속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맛보기도 했지만 일종의 매너리즘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면서 생긴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영역을 확장하는 길을 택했고 그 결과는 성공이었다.

채송화는 전미도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드라마와의 궁합이 좋았다. 그는 '슬의생'의 매력에 관해 슴슴한 듯하면서 여타 드라마와 확연히 다른 차별화를 자랑했다.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호흡이나 연기를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어요. 예를 들어서 첫 회 첫 장면에 양석형(김대명 분) 집에서 전기 기사가 전구 갈아주다가 감전돼서 제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게 있어요. 보통의 드라마 같았으면 굉장히 긴박하게 표현했을 텐데 작가님과 감독님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우리 드라마는 기존과 다르게 이런 형식의 드라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물론 채송화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죠."

▲ 배우 전미도가 지난 27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된 서울 반포동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기념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미도는 '슬의생' 출연 후 오른 인지도를 체감하고 있다. 가족들 반응부터 달라졌다.

"역시나 어르신들은 TV에 나와야 인정해주는 것 같아요. 특히 친척분들. 보통 연극영화과 간다고 하면 '바람들었냐' 하는 시선으로 보잖아요. 엄마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딸이 연극영화과 가서 공연하다가 TV에 나오니까 자랑거리가 생긴 거죠. 남편도 누구보다 응원해주고 좋아해 줘요."

갑작스럽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처음엔 당황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지나가던 분이 '어? 맞으시죠'라고 하면 '아, 아니요'라고 반응했어요. 그분은 도대체 뭐가 맞냐고 물은 건지, 저는 뭐가 아니라고 대답한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정도는 됐어요"라며 웃어보였다.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전미도는 "많은 관심을 받는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잃어버리는 것도 생기긴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런 게 의식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분들이 '이제 숙명이니까 차라리 즐기는 게 낫다'고 말해줘서 저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니까 즐길 수 있게 됐어요. 지금은 그런 반응을 보여주는 게 감사해요"라고 답했다.

'슬의생'에서 채송화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위해 캠핑용품을 구입하며 자기만족을 느낀다. 채송화가 아닌 전미도는 "먹고 싶은 것 사 먹고 널브러져서 TV 보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좋아하는 영화 보면 힐링되고요"라고 말했다.

전미도는 음식 먹는 장면에서 자신이 얼마나 잘, 맛있게 먹는 사람인지를 보여줬다. 부산 출신인 그는 "빨리 먹는 성격은 아닌데 먹는 것에 집착하는 편"이라면서 "끼니때 꼭 밥 먹어야 하고요. 지방에서 와서 객지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까 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라고 밝혔다.

▲ 배우 전미도가 지난 27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된 서울 반포동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기념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이 '치송'이냐 '익송'이냐를 두고 다투고 있다. 안치홍(김준한 분)과 채송화가 결실을 맺어 '치송 커플'이 될지, 이익준(조정석 분)과 채송화가 '익송 커플'이 될지가 관심사다. 전미도에게도 역시 어려운 문제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사실 가볍게 그냥 '전미도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냐'고 질문을 많이 받아서 저는 '재미있는 사람이 더 좋다'고 답했는데 '어떻게 되기를 원하냐'고 물으면 누구 하나가 더 걱정이 돼서 말을 조심하게 돼요"라고 입장을 말했다.

시즌2 촬영은 올해 연말께 시작할 계획이다. 그 전에 전미도는 쉬지 않고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선다. 그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어쩌면 해피엔딩'에 출연한다.

"사실 시즌1 끝나고 시즌2 들어가기 전까지 휴식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시즌1 들어가기 전에도 쉬고 있었어요.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오랫동안 공연을 못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이 작품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제목만 나와있던 시놉시스 단계부터 제가 참여해서 같이 만들어왔어요. 남다른 애착이 있죠. '어쩌면 해피엔딩'이 많은 상을 받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여우주연상도 받았고요. 창작진이 제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팀이에요."

"덧붙여서 코로나19 때문에 대학로 공연계가 침체돼 있는데 제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어요. 연습을 시작했는데 확실히 제가 드라마를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에 만났던 느낌과 달랐어요. 대학로 갔더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같이 노래하고 연습할 때 행복해요."

유피아이뉴스+ / 김현민 기자 khm@upin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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